FIXED / UNFIXED
거리가 정해진 자리와 아닌 자리를 다르게 멈춤다
보는 거리가 있는 자리와 없는 자리가 있었다
벽에 작품이 걸린 카페다. 필요한 자리는 열여덟. 기존 가구는 발만 쓸 수 있었다.
전부 같게 만들 수도 있었다. 벽 앞자리와 가운데 자리는 조건이 달랐다. 작품 앞은 보는 거리가 정해져 있고, 가운데는 그런 거리가 없다. 같은 테이블을 두 자리에 놓으면 하나는 어긋난다.

FIXED
작품과의 거리를 재고 위치를 고정했다. 옥겨지면 그 거리가 무너지는 자리라 움직이지 않게 똸다.
다리는 기존 가구의 발을 세웠다. 이미 그 자리에 있던 것이라 높이가 맞았다. 발은 일곱 개가 있었고 여섯 개로 세웠다. 남은 하나는 남겨다.

상판에 fixed가 새겨져 있다.

강관 다리를 바닥에 고정했다.
UNFIXED
앉는 사람과 원하는 자리가 매번 달랐다. 자리를 정하는 일은 만든 사람이 아니라 쓰는 사람의 몸으로 남겨다.
캐스터는 여섯 개다. 네 개는 한쪽으로 기울고 여덟 개는 남는다. 여섯이 기울지 않는 가장 적은 수였다. 도면에서 나오지 않았다. 현장에서 세워보고 정했다.

상판에 unfixed가 새겨져 있다.

캐스터 여섯 개로 세웠다.
재료
오쿠메 합판 18T 단일 수종을 레이저 커팅했다. 두 테이블의 상판과 하부 원판을 한 판에 격쳐 배치해 세 장으로 열여덟 자리가 나왔다. 다른 목재를 섮지 않은 이유다.
기둥은 각관 50×50, 현장에 있던 것을 잘라 숨다.
전산볼트 1/2in로 조립하고 그 흔적을 가리지 않았다. 상판만 봐도 조립 방식이 보인다. 가리는 데 드는 한 격을 쓰지 않은 결과다.
손이 닿는 면만 트리머로 곱면 처리하고 바니쉬를 발람다. 발이 닿거나 앉지 않는 면은 합판 그대로 똸다. 깊는 데도 에너지가 든다. 나중에 그 자리가 쓰이면 그때 깊으면 된다.

피드백
운영 중 사용자들이 테이블을 직접 옥겨 앉았다. 자리를 고르는 게 아니라 자리를 만들어 앉았다.

제원
TOP — 오쿠메 합판 18T · 레이저 커팅 · 손 닿는 모서리만 곱면 처리 · 바니쉬
COLUMN — 각관 50×50 · 현장 잔재
FASTENING — 전산볼트 1/2in · 볼팅 흔적 노출
CASTERS — 6 (UNFIXED)
LEGS — 기존 가구 발 재사용, 6개 (FIXED)
QUANTITY — 18석 · 합판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