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도시 사이의 작은 한옥
넓히지 않는다
산과 도시가 함께 보이는 자리에 스무 평이 있었다
목포 유달산 아래, 구도심의 낮은 지붕 사이에 있다. 마을길보다 조금 높은 자리라 산과 도시가 함께 보인다.
대지는 30평 남짓이고 그 위의 건축물은 18평에서 20평 사이다. 집은 작았지만 천장이 높았다. 이 높이와 이 위치에서 유달산과 마을 지붕과 그 위의 하늘이 보였다.


작은 집에서 보통 하는 일이 있다. 벽을 걷어 트고, 밝게 만들고, 큰 창을 넣어 넓어 보이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 스무 평은 스무 평으로 두고, 그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끊기지 않게 하는 쪽으로 갔다.
그러면 바깥이 들어와야 한다. 이 집은 산과 도시가 보이는 자리에 있고, 그것이 실내에서 보이면 스무 평 안에서 시간이 이어진다.

그런데 좁은 집에서 창을 크게 열면 풍경과 함께 골목의 시선도 들어온다. 창의 높이와 위치를 조정했다. 산과 도시는 보이고, 골목에서 실내는 보이지 않는다.


같은 문제가 실내에서도 생긴다. 물을 쓰는 자리와 머무는 자리는 나뉘어야 하는데, 벽을 세우면 면적이 줄어든다. 바닥은 전체를 타일로 통일하고, 공간의 경계는 벽타일로 나눴다.

마당도 넓지 않았다. 여기에 무엇을 놓으면 마당이 또 좁아진다.
나무 한 그루와 하늘이 보이는 자리만 남겼다. 비어 있는 채로 두면 실내에서 보인다. 욕조에 있을 때, 거실에 앉아 있을 때 마당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당은 집 밖에 덧붙은 공간이 아니다. 스무 평 안으로 들어오는 자리다.


유달산을 보고, 오래된 도시의 지붕을 지나, 마당의 나무와 하늘을 본다. 스무 평 안에서 그 순서가 끊기지 않는다.